생각

인어공주 흑인배우 캐스팅에 대한 생각

인생열렙 2023. 6. 18. 20:59

요즘 개봉한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화 영화가 논쟁이 되고있다. 인어공주의 주인공인 에리얼이 흑인으로 캐스팅 된 것에 대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 것이다. 제작사인 디즈니 측은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싸잡아서 인종차별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보다는 다른나라,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반대가 심하다고 한다. 이는 관객수를 보면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유럽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어 더빙판의 주인공인 뉴진스의 다니엘이 공식 주제가를 부른 영상이 미국 배우인 할리 베일리가 부른 영상보다 조회수가 거의 2배가 높은 현상까지 벌어졌다.

국내 관객들이 이 영화에 그토록 부정적인 이유는 흑인 배우가 주연을 맡아서가 아니다. 인어공주 라는 배역에 맞지 않는 배우를 캐스팅 했기 때문이고 결정적으로 재미 없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미 디즈니 만화의 인어공주를 사랑하고 있고, 거기에 나오는 에리얼이라는 공주를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주와 다른 흑인 레게머리의 여성이 인어공주로 등장하는데다가 영화 전체의 연출도 어두침침하여 심해를 연상시킨다. 만화에서 나오는 귀엽고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은 온데간데 없고 너무 실사화를 잘한 해양생물의 모습에 거부감이 들 정도다.

한국사람들이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고 하면 이미 한국에서 큰 흥행을 거둔 알라딘에 대한 것은 설명되지 않는다. 지니 역으로 등장하는 윌 스미스도 흑인 배우이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의 OST나 모든 것이 디즈니 스럽게 연출되어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만약 이번 인어공주도 알라딘 처럼 잘 만들어 졌다면 이런 흑인배우 논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디즈니 제작의 영화를 보면 다인종, 성별, 성적 지향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PC 주의를 관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러한 메시지는 중요하고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전에 관객들에게 재미와 만족을 주면서도 그 속에 메시지를 녹여서 전달 해야하지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만약 디즈니가 앞으로도 이런 제작 철학을 고수한다면 서서히 관객들에게 멀어질 것임은 분명한 것 같다.